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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 고칠 수 있는 것일까?


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굽은 것으로 문자 그대로 의미하며, 척추는 위 아래 척추와 관절을 경사면을 지니면서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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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과 같이 똑같이 따라서 가령 왼쪽으로 굽는다고 가정하면 관절을 이루고 있는 왼쪽 후 관절은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등 뒤로 좀 더 튀어나올테고, 위로 올라가는 오른쪽 후관절은 위로 미끄러져 올라가면서 좀 더 앞쪽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측굴(lateral bend) 변위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회전 변위는 결국 몸체마저 옆으로 굽는것과 동시에 회전하도록 만들게 된다. 결국 앞으로 나간 어깨는 중력에 의해 어깨가 앞으로 굽는 라운드숄더 위험에 노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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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선선이란게 유착 되면서 옆으로 굽은쪽이 반대쪽보다 위에 위치할 수는 있다. 이 경우에는 작은 종양 같은게 느껴져서 의사의 시진에서 암으로 착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근막유착은 유전자 단위에서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결합시키려고 하는 신경계 문제, 가령 뇌졸중이나 뇌성마비 등을 제외하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측만증을 교정하기 위해 이러한 측면굽힘과 회전 변위로 인해 짧아진 조직들을 늘리면 되지않느냐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왜 짧아졌느냐가 중요한데, 어릴적 짝다리를 짚거나 불량해보이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젖히는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좌우 결합조직들간의 밸런스가 어긋나는데 이때 중요한게 바로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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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기관과 눈 움직임의 연결, 그리고 소뇌로의 정보전달과 척수 운동신경세포의 정보전달을 묘사한 삽화. 소뇌 flocculonodular로 전달된 정보는 정보의 오류를 줄이고 재조정을 거쳐 다시 전정핵과 척수, 그물체로 전해져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조절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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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기관은 중력과 가속도를 감지하면서 중력불안정과 넘어짐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신체를 수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항중력근을 반사적으로 수축하도록 소뇌에 정보를 전달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가령 우리가 자다가 갑자기 머리가 떨어질때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를 설명 해 볼 수 있다.


세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이 머리회전에 따라 림프액이 출렁거리며 중력가속도를 감지하는데, 이 신호가 갑자기 강하게 일어나면 반사적으로 소뇌로 신호를 보내거나 직접적으로 척수로 신호를 보내 자세근육을 활성화시켜서 반사적으로 자세를 잡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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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정기관, 우리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고유수용성 감각과 시각이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안정적이게 유지하는가 테스트 하는 CTSIB)


이 모든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아주 섬세하게 일어난다. 우리가 경사진 곳을 올라갈때는 전정기관이 중력과 림프액의 경사로 몸 체간 근육을 경사에 맞게 무의식적으로 미세 조정을 한다. 몸이 옆으로 기울때도 마찬가지로 세반고리관에서의 림프액 움직임으로 무의식적으로 근육을 발현시켜 신체 중심축을 유지시키려 한다.

또한 대뇌겉질 자체도 이 과정에 관여하는데, 근섬유 내부에 근방추라고 하는 특수한 감각섬유와 인대에 있는 감각섬유들의 신호를 감지해서 몸의 위치를 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우리가 불균형을 인식하고 불편하게 느껴서 몸을 정상적으로 정렬시키도록 간접적으로 돕는데, 이외에도 소뇌와 시상이란 부위도 반사적으로 우리 몸의 수직정렬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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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파블로프의 개 처럼 말이다. 근데 우리 몸은 특정신호가 반복되면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는 최소값인 역치값이 상승해서 어지간한 장력으론 이제 신경이 흥분하지 않는, 비틀린 자세가 본래 자세인양 인식하게 되는 습관화habituation가 일어난다.


그리고 이건 전정핵, 소뇌와 대뇌로 가서 일종의 프로그램화가 된다. 즉 이 비틀린 자세가 만성화 되면서 부정렬이 정상정렬로 착각되어 부정렬을 유지하려고 한다. 정상적으론 수직정렬에서 어긋나면 근육을 수축시키거나 어긋났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 몸을 정상측으로 회귀시키려던 감각이 이젠 부정렬을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와 연관된 증거들은 실제로 원인을 알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아동들에게서 전정기관의 감각장애가 동반되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측만증의 여러 요인중 하나로서 전정기관의 장애나 혹은 만성 부정렬에 따른 전정기관의 적응을 꼽고 있다. 정말 많은 신경계 경로들의 적응이 만성부정렬을 초래한다.


근섬유 내 특수감각섬유인 근방추와 인대에서의 감각섬유로부터의 신호, 심지어는 피부의 촉각 및 온도 감각신호와 근육을 감싸는 근막의 장력신호들. 이 모든 신호들이 시상과 소뇌, 전정핵 또는 대뇌피질 이르기까지 많은 연결을 이루면서 무의식적으로 골격의 정렬을 유지시켜준다. 만성부정렬은 이런 이상신호들이 계속 되면서 결국 몸이 적응하고 프로그램화 되어 부정렬을 정상값으로 인지하고 부정렬 자세로 되려 유지하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만든다는 것에 특징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정렬이 되어 좌우대칭이 손상되면 근육을 쓰는 순서도 좌우가 바뀌게 된다.


부정렬 지속>중추신경의 적응으로 부정렬이 편한 자세로 인식 됨>근육 동원 순서 변형>근육의 불균형한 사용으로 부정렬 가속>지속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싫은 상황이 연출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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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료 실정에서 부정렬, 측만증을 고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나라 병원은 로테이션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환자를 단기간내에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만 만들어서 빨리 퇴원시키고 이후의 케어는 환자의 의지에 맡긴다. 환자의 이후 생활을 추적하여 꾸준히 케어해줄 여유가 없다는 말이 되겠다. 결국 측만증을 고치기 위한 방법은 꾸준한 자세인식과 올바른 근육 동원 패턴을 확립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측만증이 c커브가 아닌 s자의 꼬불꼬불한 커브가 확립되면 고치기 굉장히 힘들어진다. 정형의학계에선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s커브 측만증은 c커브가 악화된 형태인데, 몸이 c커브 형식으로 기울면 전정기관이 머리와 시야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경추정렬을 반대 방향으로 반사적으로 구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적응성 보상패턴의 일종이다. S커브가 나타난다는건 이미 뇌에서 부정렬에 상당한 기간동안 적응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린 불균형을 손 놓고 봐야되는걸까? 그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정렬 구조의 신체를 지닌 사람은 전체 인구의 2%도 안 된다고 한다. 모두 불균형을 안고 가지만 여기서 근육과 관절간의 조화를 이루고 안정성을 확보한 불균형으로 만들어 관절 스트레스가 적게 만든다. 아니면 근육이 약화되어 지구력이 떨어져 쉽게 산성화 되고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는 불균형이 될지로 나뉜다. 아니면 돈을 굉장히 투자해 가장 응급상황에 놓인 단일관절들만 집중적으로 치료하며 회귀 하기도 전에 계속 정상 상태로 놓이게 할지 말이다.


동요를 유발하는, 안정성을 요구하는 운동(가령 보수볼에서 눈 감고 외다리 서기)들을 오랜시간 하게 되면 안정성을 확보하는 근육의 정상적인 패턴을 복구하고, 그런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뼈에 가까이 붙어있는 심부내재근의 지구력을 단련시켜주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불균형 환자들은 이러한 원리를 되새기며 스스로 운동들을 창조해가며 해보는게 좋다고 한다.


혹은 이중과제를 통해서도 무의식적인 근육의 안정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가령 외발서기를 통한 안정성 요구에서 배구볼 수직 튀기기 같은 또 다른 안정성 요구 상황이 그 예이다. 앞서 말했듯 이런 방법들이 측만증을 개선시키진 못한다. 다만 심부 내재근의 지구력 약화나 신경-근육의 동원 패턴이나 속도를 증진시켜 관절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관절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예방적 차원이다.


하지만 인류 98퍼가 부정렬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우성 뇌와 우성 사지를 지니는 등 타고 나기를 비대칭으로 타고났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경우이다, 병적인 심각한 측만증으로 내장기관이 압박되고 심폐기능이 손상을 입으며 디스크까지 초래하는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부정렬을 심각하게 보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