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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au), 은(ag), 구리(cu), 백금(pt) 각 광물의 역사와 이야기들(살라미스 해전, 스페인, 프랜시스 드레이크, 데미스토클레스, 키프로스, 잉카)



금과 은, 구리, 백금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광물이 있다. 그 광물들에 가치는 어떠하고 역사는 어떨까? 사람들이 많은 광물을 찾으며 역사를 개척해 오고 번영을 누려왔단 사실은 곧, 광물이 인간사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금(au), 은(ag), 구리(cu), 백금(pt) 각 광물의 역사와 이야기들

 

 

1. 금(Gold/au)

 

일단 '금'자체는 중량이 꽤나 무거운 광물이라서 지구가 탄생할때 전부 내핵으로 가라 앉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표면에서 발견되는 금은? 이것은 지구가 형성되고 얼마 후 엄청난 소행성 폭격을 맞았는데 이때 소행성들에 포함되있던 금이 지표면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한다.

 

어찌되었건간에 인류 역사에서 이 광물만큼 사람들에게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준 광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사실 금은 구리나 철 혹은 석탄에 비해서 그 활용 가치가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광물이 가진 불변의 광채에 꿈과 희망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신세계를 탐험하며 수백반명을 죽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명백한 역사이다. 특히 르네상스,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은 아메리카에서 엄청난 양의 황금을 쓸어담듯하며 당대 최강의 국가로 자리메김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희생당했고 결국 스페인은 원주민들의 저주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막대한 양의 황금이 국내로 유입되자 에스파냐인들은 이걸 흥청망청 소비하기 시작했다. 결국 스페인의 산업기반은 약화되었고, 그 당시 스페인의 라이벌과도 같았던 영국이나 네덜란드는 스페인이 이미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탈탈 빨아 먹었기 때문에 식민지 착취보다 상업과 산업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그릐고 그 결과, 1585년 스페인의 아르마다가 영국의 프랜시스 드레이크경이 이끄는 선단에 패배한 후 스페인은 바다의 왕자 자리를 영국에게 내주고 끝 없는 내리막길을 걷게되는데 만약 이때 스페인을 잡아 줄 산업기반이 있었다면 그것을 좀 막아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것이 전혀 없던 스페인은 빠른 속도로 몰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여파는 21세기까지도 남아서 아직까지도 스페인을 근본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2. 은(Silver/ag)

 

은은 아주 먼 옛날부터 화폐로 주조 되었으며, 지폐가 등장하기전까지 화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인들은 은이 금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광물이라 여기지만, 사실 은은 과거 페르시아 전쟁의 승패를 가르고 서구문명을 지킨 엄청난 광물이다.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에선 엄청나게 큰 은광이 발견되었고, 아테네인들은 이 은광을 어떻게 사용할까로 놓고 의견이 둘로 나누어졌다.

첫번째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공평하게 배분하자였고 두번째는 군사비로 쓰자는 것이었다. 처음에 아테네 시민들은 첫번째 제안에 솔깃해 이 은광을 나누자는 쪽으로 여론이 쏠렸다. 하지만 그때 테미스토클레스가 단상에 올라 '이것을 아테네의 국방력 증가에 사용해야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이런 횡재를 무의미하게 날렸다간 후에 큰화를 입을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그의 연설에 고무된 아테네인들은 이 은광의 은을 아테네 해군력 증강에 사용했고 페르시아 전쟁이 시작되기전까지 총 100척의 전선을 건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침공하자 아테네인들은 저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에서 그들이 키운 해군을 이용해 페르시아의 함대를 수장시켜 크세르크세스의 야망을 꺾어놓는데 성공한다. 만약 아테네인들이 그 은을 흥청망청썼다면 살라미스 해전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페르시아 함대에게 패배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면 민주주의, 아니 서양문명은 그 빛을 보기도 전에 아시아에게 지배되는 꼴을 봤을 것이다. 말하자면 은은 서양문명과 민주주의를 수호한 수호자이며 또한 아테네인들의 옳바른 믿음의 결과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구리(Copper/cu)

 

키프로스섬은 고대의 구리 주생산지였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구리의 라틴어 이름은 키프로스의 금속을 뜻하는 'Aes Cyprium'이 되었는데 이후 이것이 Cuprum으로 압축되었다가 현재 구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Copper'가 된 것이다.

 

구리는 인간이 최초로 사용한 금속 중 하나인데 일단 지각에 8번쨰로 많이 포함이 되어있는 광물인데다가 가공법도 쉽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구리의 사용을 시작으로 인류는 본격적으로 정착 생활에 들어갔다고 봐도 될 것이다. 구리 제작품을 얻으려면 채굴과 교역이 필요했고 또한 이 과정을 통해서 금속세공인과 그에게 세공을 의뢰하는 권력층과 부유층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4. 백금(Platinum/pt)


이 백금은 정말로 미스터리한 광물이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이 '기술적으로 발전된 문명'이라고 자부하던 르네상스시대 유럽인들은 신세계를 탐험하던 중 백금을 가공하는 잉카인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잉카인들은 아주 옛날부터 이 백금을 제련해 장신구와 그릇을 만들었는데 당시의 기술로는 백금의 용해온도인 섭씨 1775도까지 가열할 방법이 아예 없었으니 참으로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던 것이었다.


최근 학설에 의하면 금과 소량의 백금을 섞어 훨씬 더 낮은 온도에서 용해가 가능하게 했다는게 그나마 가능성 있어보이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다. 잉카 문명이 안데스 산맥의 산속으로 사라지고 백금의 제련술 또한 사라졌는데 서구권 문명은 19세기에 들어서야 잉카 원주민들의 기술을 간신히 따라잡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