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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벌을 속여 성장하는 뻐꾸기 같은 곤충, 멜로 프란시스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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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멜로 프란시스카누스 (Meloe franciscanus)'는 


딱정벌레 목에 속하는 '남가뢰'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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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는 다른 가뢰과의 녀석들처럼 위협을 느낄시에 관절마디에서


피부의 물집을 발생시키는 '칸타리딘'으로 가득찬 유독성 물방울을 만들어 낸다.


칸타리딘은 유독성의 성분을가지고 있어 맨손으로 만지면 사람의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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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멜로와 같이 가뢰과에 속한 


벌레들을 영어로 '물집 벌레(Bilster beetle)'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이것은 '멜로 프란시스카누스 (Meloe franciscanus)'를 딱히 특별하게 느끼게 만들진 않는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자연계의 곤충 중 굉장히 특이하며 기괴한 방법의 성장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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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이한 생명의 순환은 성충이 판 땅굴에서 낳은 알이 부화하여 깨어난 유충들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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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마리의 유충은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을 따라 지표면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여


자신의 형제 자매들과 최대한 지면의 


높은 곳에서 일정한 형태로 뭉치기를 반복하고


어떤 곤충의 형태를 모방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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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호박벌의 일종인 '하브로포다 팔리다(Habropoda Pallida)'의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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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다 벌은 왕국을 만드는 다른 벌들과 달리 일부일처제의 습성을 가진 벌이다.


그리고 이들의 짝짓기 시기는 매우 절묘하게도 멜로 유충의 부화시기와 겹친다.


짝짓기 철이 찾아온 팔리다 숫벌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식을 낳기 위해 흥분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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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것은 유충들에게는 두번 다시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유충들은 팔리다 벌 암컷이 짝짓기 철이 되면 내는 


페로몬과 거의 완벽하게 흡사한 페로몬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페로몬을 내뿜는 유충덩어리는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 없는 유혹적인 향으로 숫벌을 매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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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난 숫벌이 짝짓기를 하려 유충덩어리에게 앉는 


그 순간 유충들은 그들의 마수를 숫벌에게 뻗친다.


유충들은 너나 할것없이 숫벌의 등에 올라타 놀란 숫벌은 그대로 날아오르게 된다.


선택받은 밀항자들은 이제 '진짜' 기회를 노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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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들을 잔뜩 태운 숫벌은 방금 전의 이상한 실패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곧 본능에 충실해진 채 다시 암벌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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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운 좋게도 금새 아름다운 암벌을 만난 숫벌은 적극적으로 구애하기 시작하고


 잠시 뒤 암벌이 마음을 열고 숫벌의 구애를 받아들여 짝짓기를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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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중인 암벌은 이때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태어날 수십마리의 


어린 벌들의 번영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의 결과는 결코 그녀가 바라는 것이 되진 않을 것이다. 


숫벌의 등에 올라탔던 육식성의 밀항자들이 노리는 것은 사실 숫벌이 아니었다.

숫벌은 단지 이동수단에 불과하며 이들이 진정으로 노리는것은 바로 암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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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교미가 끝나기 직전 유충들은 숫벌의 등에서 암벌의 등뒤로 위치를 


바꾸며 옮겨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교미가 끝난 뒤 암벌은 자신의 등에 끔찍한 악마들을 태운채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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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다 암벌은 숫벌과 교미 전 짝짓기 시즌에 되면 


미리 땅굴을 파두어 집을 지어놓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보금자리 안에는 앞으로 태어날 어린 자식들에게 먹일 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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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암컷의 등에 올라탔던 멜로 유충들은 암컷이 보금자리에 도착하자 말자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내려 한편에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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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의 보금자리에 안착한 유충들은 팔리다 


벌이 마련해놓은 모든 꿀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그 후 암벌이 낳는 알들 또한 디저트 삼아 먹어치워버리며, 


배가 터질때로 포식한 유충들은 번데기 과정을 통해


유유히 성충으로 자란 뒤 벌의 보금자리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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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이한 자연의 순환은 계속 유지 된다.



▼▼▼아래는 심심풀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