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디 키슬러라는 이름 들어봤는가?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인공적인 미용이 보편화 되었지만
1930년대 초반에는 ‘인공적인 미’라는 말 자체가 없었던 시기였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의 남성들은 영화 ‘엑스타지’의
여주인공이 유럽의 장편 영화 최초로 완전 누드로
등장하는 모습에 넋을 잃어 버리게 되었다.
이 영화는 금지당하기도 하고 필름이 화형식에 처해지기도 했으며 도
덕군자랍시는 작자들에게 저주도 받았었다. 하지만 당시 중부 유럽의
남성들에겐 새로운 무비 스타 헤디 키슬러가 탄생하던 순간이었다 .
백만장자들, 고귀한 귀족 자제들이 헤디를 꼬셔보려고 별 노력을 다해
보았으나 헤디는 오스트리아의 산업 자본가이자 백만장자이며 베르사
이유 조약으로 금지된 무기들을 독일에게 공급하는 무기상인 프리드
리히 만들 (당시 33세)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그녀의 나이 19세때의 일이다.
남편 만들 소유의 제조공장
이 커플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처의 우아한 성에서 신혼 살림을
차렸다. 아름다운 주변 경치, 혈통 좋은 말들로 가득찬 마굿간, 최신형
모델의 자동차를 가지게 된 헤디였지만 항상 뭔가가 부족했다. 그녀에
게는 도시의 화려함이 절실했다.
어릴적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던 헤디는 남편 만들이 주선해주던 과학
자들과의 모임을 매우 즐겼으며 그자리에서 어려운 수학문제를 척척
풀어내어 유럽의 과학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나치를 증오하던 그녀는 나치 협력자인 남편 만들로 부터 탈출을 결
심, 엄청난 어려움을 겪였으나 탈출에 성공, 파리 런던을 거쳐 미국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 후 헐리웃의 러브 콜을 받은 그녀는 바로 영화 촬
영을 시작하여 그녀의 최대 성공작 ‘삼손과 데릴라’에 출연하며 영화
캐리어의 정점을 찍는다.
나중의 일이지만 그녀는 상점에서 물건을 슬쩍하는 도벽이 있어서 체
포된 적도 있었고 절도 미수 혐의를 받기도 하였다. 사람들과 떨어져
살던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2000년 사망 향년 85세.
미국 생활을 시작한 그녀의 바로 이웃에 살던 작곡가이자 아마추어 과
학자였던 조지 앤틴은 악기의 자동 조절로 작곡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레 과학을 좋아하던 헤디와 친분을 쌓게된다. 헤디는 유
럽의 과학자들과의 사교에서 부터 제일 관심이 많았던 무선통신에 대
한 이야기를 앤틴과 하면서 결국 1941년 비밀 무선통신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 특허를 획득한다. 당시 헤디의 남편은 진 마키로 특허 서
류에는 헤디 키슬러 마키라는 이름으로 올라간다.
이들이 개발한 주파수 호핑 (frequency hopping)은
피아노 음의 공명에서 착안, 주파수를 변경시키는 방법으로 미해군에
채택되어 차후 어뢰의 무선 유도방식 및 탐지 회피 기술로 응용되어
사용된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분산 스펙트럼 통신기술 (spread-spectrum communication technology)이 개발되고 결국 현대인 모두가 사용하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및 이동전화 기술로 발전하게 된다.
2000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사망한 그녀의 유해는 그녀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안장되었다.
2014년 헤디 키슬러는 미국의 국립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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