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可山 李孝石 , 가산 이효석 ( 1907 ~ 1942)
학창시절
한창 문인으로 활동하던 당시,
현대인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메밀꽃 필 무렵 中-
한국 근대 서정 단편의 대표 작가.
대표작 : 메밀꽃 필 무렵, 도시와 유령
2. 仇甫 朴泰遠, 구보 박태원 (1910 ~ 1986)
좌측은 가장 대표적인 그의 사진,
우측은 월북 후 저작물에 실린 노년기의 그.
컬러로 복원된 그의 생전 모습.
동인 구인회 활동 당시,
그의 친우 '이상' 과 함께.
황금광(黃金狂) 시대…….
저도 모를 사이에
구보의 입술엔 무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황금을 찾아, 그것도 역시 숨김없는 인생의 분명한 일면이다.
그것은 적어도 한 손에 단장과 또 한 손에 공책을 들고,
목적없이 거리로 나온 자기보다는 좀더 진실한 인생이었을지도 모른다.
시내에 산재(散在)한 무수한 광무소(鑛務所). 인지대 백원, 열람비 오원, 수수료 십원, 지도대 십팔 전……
출원 등록된 광구(鑛區), 조선 전토의 칠 할.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하여 갔다. 황금광 시대.
그들 중에는 평론가와 시인, 이러한 문인들조차 끼어 있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中-
식민지 모더니즘의 거장.
대표작 :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仇甫)씨의 일일, 방란장 주인, 거리
3. 尙虛 李泰俊, 상허 이태준 (1904 ~ ?)
그의 저택 앞에서
저작물에 많이 실려 가장 익숙한 사진
월북 후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하늘은 천리같이 트였는데
조각 구름들이 여기저기 널렸다.
어떤 구름은 깨끗이 바래 말린
옥양목처럼 흰빛이 눈이 부시다.
안 초시는 이내 자기의 때묻은 적삼 생각이 났다.
소매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은 날래 들리지 않는다.
거기는 한 조박의 녹두 빈자나
한 잔의 약주로써 어쩌지 못할,
더 슬픔과 더 고적함이 품겨 있는 것 같았다.
-복덕방 中-
근대 단편 문학의 완성자, 조선의 모파상.
(시에는 지용, 문장엔 태준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당대의 문장가.)
대표작 : 복덕방, 가마귀, 해방전후, 문장강화
4. 백석, 또는 백기행 白石, 白夔行 (1912 ~ 1996)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모습.
월북 후 노년기의 그의 모습. 가족과 함께.
컬러로 복원된 그의 졸업앨범 사진.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中-
근대 조선의 대표적 천재 시인.
위꼴 시인 (음식과 관련된 시를 많이 남김).
윤동주의 우상.
대표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고독, 여승, 국수
5. 이상, 김해경 李箱, 金海卿 (1910 ~ 1937)
건축학도 시절의 이상.
총독부 건축기사로 일할 당시의 이상.
구인회 활동 당시.
컬러로 복원된 그의 생전 모습.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날개 中-
한국 문학사를 꿰뚫는 최고의 괴짜, 혹은 희대의 천재.
대표작 : 날개, 오(조)감도, 권태, 12월 12일
6. 빙허 현진건, 憑虛 玄鎭健 (1900 ~ 1943)
가장 익숙한 사진.
수염을 기른 중년기의 모습.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 하니!
-운수 좋은 날 中-
암울한 식민 치하 조선의 양심사관,
한국 장르소설(?)의 선구자... 조선의 안톤 체호프.
대표작 : 운수 좋은 날, 무영탑, B 사감과 러브레터
7. 신석정 辛夕汀 (1907 ~ 1974)
친우, 시인 김기림과 함께
청년기의 모습
노년기의 모습
어머니 아직촛불을 켜지 말으서요
인제야 저 숲넘어 하늘에 작은 별이하나 나오지 않었읍니까?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中-
대표적 서정 목가 시인, 그러나 알고보면 창씨개명도 거부한 저항 시인.
대표작 : 들길에 서서,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8. 尹東柱, 윤동주
익숙한 모습, 졸업사진에서.
친우 정병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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