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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정교한 소묘와 제스춰로 이목을 사로잡은 신고전주의 화풍의 그림들.



역사와 문화에는 그 시대의 상황이 자연스레 녹아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양한 이름이 붙여지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동경에서 시작되어 다양한 문화에 영향을 미친 고전주의, 그리고 루이 14세의 억압과 귀족탄압에 탄생하게 된 고전주의와 이후에 로코코양식까지 정말 모든 문화에는 시대상황이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 그런데 로코코양식이 이후에 고전주의가 한번 더 대두되게 된다. 이른바 '신고전주의'로 말이다.


정교한 소묘와 제스춰로 이목을 사로잡은 신고전주의 화풍의 그림들


18세기 로코코 예술이 등장하면서 고전주의는 거의 소멸될 뻔 했다. 고전주의는 곧 루이 14세가 가한 억압을 상징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고전주의는 다시 대두되게 되는데, 이를 끄집어 낸 것이 바로 프랑스의 지식인들이다. 지식인들 사이에서 귀족들의 로코코양식은 너무 퇴폐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들에게 로코코양식이란 그림을 통해 사상적인 무언가를 생각 할 수 없게 만드는 저급한 그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귀족들에게 있어서 그림은 단순히 그림이지, 그 이상의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매개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계몽주의 철학의 시기로, 이성적으로 세상을 분석하려고 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지식인들과 철학자들의 눈에는 로코코양식의 그림이 전혀 아무런 가치가 없었고 오히려 반감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 


신고전주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철학자들의 취향에도 맞지 않았다. 그러므로 프랑스 예술은 더욱 순수해져야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담아야한다라는 철학자들의 의지에 따라 고전주의가 다시 대두되게 된다. 신고전주의는 미술시장을 통해 자연발생한 로코코양식과는 달리 철학자들과 지식인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양식이라고 볼 수가 있다.


지금 당장 로코코양식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미 유행이 끝나버린 고전주의를 다시 끄집어 내려고 했기 때문에 고전주의를 왜 끄집어 내야 하는지, 로코코양식을 왜 멀리해야하는지에 관해 설명을 해주어야 했다. 그리스 문화 예술이 뭐가 대단하길래 우리가 그것을 모방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론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던 양식이라고 볼 수가 있다.



로코코 양식에서는, 여성의 누드만 너무 그려졌기 때문에 그들은 반대로 남성 누드도 상당히 중요한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바로 라오콘의 석상이다. 위의 그림. 이 조각은 기원전 150년 경에 만들어진 조각인데, 핏줄 하나하나 근육 하나하나의 세포들이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이 엄청난다고 하는 조각상이다. 이러한 그리스 로마 시대의 걸작들을 보여주며, 이론적인 설명을 덧붙이니, 대중들은 왜 로코코를 멀리하고 고전주의를 가까이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점차 납득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신고전주의의 시대상황이다.


이렇듯 신고전주의는 미학을 먼저 정립한 뒤에 그것을 기반으로 작가들이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데, 신고전주의 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바로 그 유명한 다비드이다. 다비드는 위의 나폴레옹 그림을 그린 화가로 작품의 가독성을 매우 중시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작품 자체가 매우 뛰어나야 했고, 그러기 위해 소묘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었다고 한다.



신고전주의의 거장인 다비드의 작품을 통해 신고전주의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가 있다. 우선 로코코와 다르게 그림 속에서 스토리가 생겨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그림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관한 작품이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신고전주의는 항상 제스쳐를 중요시 여겼다. 그 이유는 작품에 항상 스토리가 있고, 스토리의 가독성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역동적인 제스츄어로 그림을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