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철저한 엘리트 교육 사회로 한국 이상의 경제 발전을 이뤄낸 나라 싱가포르



싱가폴 하면 아시아에서 쳐주는 몇 안되는 나라들중 하나이다. 서울만한 면적에 인구도 500만을 겨우 넘기는 땅에서 특별한 자원도 없이 빠른 발전을 이룩해 세계적인 금융허브가 된 나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 발전 이면에는 한국만큼이나 뜨거운 교육열이 있다.

철저한 엘리트 교육 사회로 한국 이상의 경제 발전을 이뤄낸 나라 싱가포르


1. 싱가포르의 빠른 경제 성장


싱가포르는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본다면, 한국의 경제발전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면서 우리들이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싱가포르 또한 만만치 않은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 경제 발전의 밑바탕에는 우수한 교육제도가 있었다. 물론 어느나라나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겠지만 싱가폴에 있어서 교육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이 지도에서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나라가 가진 자원이라고는 오직 인적자원 뿐이였다. 그래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전시켜서 자기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생산력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게 하는게 중요했고 그걸 가능케 하는게 바로 효율적인 교육제도이기 때문이다.

2. 싱가포르의 교육제도

수능.jpg


싱가폴의 효율적인 교육제도는 다른말로 하면 극단적인 엘리트주의와 능력주의이다. 싱가폴은 초등학교때부터 시험을 통해 애들을 거르고 걸러서 소수의 엘리트들을 육성하고 나머지 애들은 좀 더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빠르게는 중학교때부터 자기의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단 초등학교 6년동안은 테크트리가 갈리지 않는다. 모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6학년때 PSLE라는 졸업시험을 친다. 그런데 이건 모든 애들이 PSLE라는 시험을 친다는 것이고, 줄세우기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1학년 때부터 시험을 쳐서 2학년 때부터는 등수로 반을 나눈다. A가 제일 잘하는 반, B가 그 다음 이런식으로 E반까지 있는 식이다. 


그리고 6학년이 되면 PSLE라는 시험을 또 친다. 과학, 수학, 영어, 그리고 Mother tongue (영어가 아닌 중국어, 말레이어와 같은 모국어) 과목이 있다, 300점이 만점이다. 이 시험점수를 기준으로 중학교를 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인생의 갈림길이 나뉘기 시작한다고 한다.

3. 치열한 경쟁


어쨌든 PSLE에서 고득점을 얻었다 하면 이렇게 건강식품 광고도 찍을 수 있다. 학원 대문짝에 자신의 이름이 걸리는 영예(?)를 얻을수도 있다고 한다. 중학교부터는 PSLE 입학점수를 기준으로한 객관적인 순위가 있다. 정말로 1등부터 170등까지 있다. 중학교도 단순한 중학교가 아니고 과정이 다 나뉜다고 한다. 이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나뉘게 되는데, IP는 중고등학교 6년 통합 프로그램. 곧 설명할거지만 싱가폴은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할때 또 한번 크게 시험으로 학생들을 거르는데 이 중고등학교 통합 테크트리를 타면 그 과정을 거칠필요 없이 6년 후에 바로 대학교 시험을 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머지 세개 과정으로 진학. 위의 도표에 나오듯 65% 정도의 학생들은 Express 과정으로 진학하는데 4년동안 공부해서 O Level 이라는 중학교 졸업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 이 시험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전문대에 진학하느냐 아니면 대학교 입시준비를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느냐가 또 나뉘게 된다. 나머지 25%의 학생들은 Normal 과정으로 진학하는데 Express보다 하위 과정이다. 이 그룹은 4학년때 N Level 이라는 시험을 친다. 절반 정도의 애들은 이 성적을 가지고 전문대 또는 기술학교 전문대의 하위과정으로 진학하고 나머지 절반은 5학년으로 진급해서 O Level 시험에 도전한다.


싱가포르 psl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나머지 10% 정도의 애들은 진짜 하위 10%니까 공부할 애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중학생때부터 아예 실업용 교육을 시키고 3년만에 졸업을 시켜버린다. 얘네들은 시험봐서 전문대 가고 할것도 없이 바로 Institute of Technology (기술학교)로 가서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 오레벨이라는 시험도 싱가폴 학생들에게는 인생시험 중 하나라고 한다.


O Level 이라는 시험은 1등급 부터 9등급 까지 있는데 가장 잘나온 6과목의 등급 숫자들을 더한게 자기 점수. 제일 잘나오면 6점, 엄청 못나오면 54점까지 나올수 있다. 그리고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해서 최대 4점까지 가산점을 얻을수 있다. 제일 잘나온 점수 6점에서 가산점 4점까지 빼면 2점이라는 점수가 나올수 있다. 20점 까지가 꼴지 인문계 고등학교 커트라인. 그런데 20점보다 나은 점수를 받았다고 꼭 인문계로 진학하는건 아니다. 한 15~20점대의 점수인 애들중 전문대 (Polytechnic)으로 가기로 결정하는 애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 ITE는 결국 공교육의 하위권 애들이 가는곳이라 인식이 좋지는 않다. 이 곳을 다닌다 하면 아무래도 무시하는 마음이 들기 일쑤이고 실제로 JC 학생이 ITE 학생에게 오만한 발언을 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중학교에서 25%정도의 무시할수 없는 학생들이 이곳으로 진학하기 때문에 싱가폴 정부 입장에서는 얘네들을 최대한 전문적이고 생산적인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ITE에서 배울수 있는 전공분야들. 공학, 경영서비스, 관광업 등 여러 산업분야들이 있다. 얘네들이 배우는건 심화과정이 아니고 비교적 단순한 기술들이겠지만 모두가 고급인력일수 없고, 뛰어난 인재들이 필요하다면 또 그들의 발과 손 역활을 하는 인력들 또한 꼭 필요한것 아니겠어? 그 역활을 얘네들이 하게 되겠다는 말. 일찍이서부터 이렇게 역활을 나눠주는게 사회적으로는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보여지긴 한다. 우리나라는 전문대 하면 안좋은 인식이 앞서지만 싱가폴의 전문대는 그렇지 않다. 



꼭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인문계로 진학해야 한다는 관념같은것도 없고 그냥 자기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전문대로 진학하는 분위기. 또 배우는 것들도 굉장히 세분화된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것들이여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대부분 3년 과정이고 졸업하면 90%정도가 바로 취업하고 나머지 상위 10%는 국립대학교들로 진학한다고 한다.


2016년 기준으로 전문대 졸업생 평균 취업률은 89%였고 초봉도 2100~2500 싱가폴 달러 (170~200만원) 수준. 보통 전문대를 졸업하면 21살인데  이정도 수입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취업률도 90%에 육박하고 청년들도 21살부터 취업해서 경제에 이바지 하니 사회적으로는 아주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